詩산책14 - 추신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8 14: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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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이영수 

 

말라깽이 울아버지

오십줄 내 나이때 떠나셨네

지게 눌린 어깨뼈가 

지붕위 안테나처럼 휘어진 채

 

똑똑한 막둥아 아부지 못쓰겠다 

면목없다 잘커라

추신 : 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인다

 

말수 적은 아버지가 할 말이 많다시네

색바랜 누런 편지

이제야 추신을 교정하네

 

나도 힘들었다 

기억해다오

나도 하나의 생(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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