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산책10 - 숲비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6: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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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비  / 이영수

 

검푸른 숲에 비가 내린다

아삭아삭 내리는 비는

잘익은 초록 향기를 켜켜이 씻어 내어

내 마음에 한사발  따른다

 

그래, 인생 -

살아지다 사라지는 것

빗물처럼 운율있게 낙하하여

냇물처럼 얼큰하게 내려가리

 

숲에 비가 내리는 날은

나무도 취하고

새도 취하고

나도 취한다

 

눈을 감으면

멈춰진 시간속에

나는 없고

비 젖은 향기만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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