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산책9 - 봄날 사랑앞에서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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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사랑 앞에서 / 이영수

 

햇살이 첫눈처럼 내리는 날이면

아직 피지 못한 꽃망울 사이로

그대에게 가리

 

기뻐서 울지 않아도

슬퍼서 웃지 않아도

 

봄볕에 땅이 녹는 소리를 들으며

강이 내려다 보이는 소담스런 찻집에서

그대의 어깨를 빌려

아련하게 침묵하리

 

그대가 스르르 잠이들면

봄볕에 온기 그윽한 찻잔을

손가락 끝으로 퉁 건드려

봄과 함께 그대를 노래하리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거든

눈감고 그대로 두리

 

봄날 사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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