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산책5 - 시냇물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1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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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 이영수

 

하품하듯 늘어진 버들가지 사이 

풍파에 동그라진 바위사이 지나

바닥 자갈 반쯤 드러난 여울목 지나

가다 고이고, 다시 흐르고,

흐르다 멈춰 맴돌다,

갈림목에선 등 떠미는대로

물길 거스리지 않는다

설령 물 불어 모로 흐른다해도

결코 서두름없이

재잘재잘 흐른다

 

시냇물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

일평생 경쾌하게 살다

냇가에 싹을 트이고 꽃을 피우고

미련없이 다시 올 수 없는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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