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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안휘 학술포럼서 발표 |
[메이저뉴스]전남대학교 손희하 명예교수가 교과서 속 문학 작품에서 방언이 표준어로 변형되어 실리는 현실을 비판하며 방언의 학문적·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또한 교과서 문학 교육이 원작과 멀어진 현실을 지적하며, 원작 충실성과 언어 다양성 존중이 한국어 교육은 물론 국제 한국학 확산에서도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중국 안휘재경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와 문학원이 공동으로 ‘한·일 국가 이미지 대외전파 광고디자인 과제팀 학술포럼’(韩日国家形象对外传播广告设计 课题组学术论坛)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안휘재경대학교 문학원 한국학 학술포럼 및 중화문화 국제전파 세미나’(安徽财经大学文学院韩国学学术论坛暨中华文化国际传播研讨)를 주제로,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안휘재경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전남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손희하 명예교수는 ‘한국 교과서 문학 작품 속 방언 처리와 드라마 대사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고, 안휘지역 한국학 진흥사업 수주전략에 관한 자문도 진행했다.
발제에서 손 교수는 ▲교과서 문학작품 속 방언이 표준어로 손질·변형되는 문제 ▲방언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 조명 ▲방언의 드라마 및 사극 활용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영랑 김윤식 시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리며 원작의 방언 표현이 표준어로 바뀐 사례를 들어, “작품 본래의 맛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언은 표준어에서는 이미 소멸된 어휘를 간직하고 있으며, 중세나 근대의 언어 흔적까지 담고 있어 역사극과 같은 문학·예술 장르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다”며, 중국에서도 익숙한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어 사극 속 방언 활용 방안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교과서에 별도의 안내가 없는 경우, 학생이나 독자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원작 그대로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작품 이해와 감상에서 왜곡이 생길 수 있다며, 한국어 교육과 국제 한국학 연구에서 원작 충실성과 언어 다양성 존중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손희하 교수는 1996년 이래 중한인문과학연구회와 한중인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적 인명사전 발행 단체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서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는 한중인문학 연구 권위자다.
그는 ‘말의 자리’ ‘말모이’ ‘우리배 용어사전’ ‘People, Places and Place Names in the Republic of Korea’ 등 다수의 저술을 통해 섬·지명·방언·고문헌과 국어사 연구에 대한 성과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또한 전남대학교 국어문화원장, 한국지명학회장, 국가지명위원, 국립국어원 국어정책진흥본부장, 교육부 교과용도서심의위원,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용어 표준화위원회 위원, 산업자원부 SC1/TC211/SC24 분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어정책과 학문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의 ‘무돌길’ 노정을 설계하고 명칭을 붙이는 등 지역 문화자산 보존에도 앞장섰다.
정년퇴임 이후 방언·지명 연구와 공공언어 감수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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